불마켓과 베어마켓, 황소와 곰의 전쟁

lifestyle|2018. 4. 5. 16:03

CNN 경제뉴스를 보다 보면 배경으로 가끔 힘찬 황소동상을 보셨을 겁니다. 이 황소동상은 뉴욕 월스트리트에 Arturo Di Modica이라는 작가가 1989년에 세운 차징불(charing bull)이라는 청동상입니다.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에 황소동상과 곰동상이 있죠. 황소와 곰 얼핏 보면 주식시장과 상관 없어 보이는데 월스트리트 및 우리나라 증권 중심지인 여의도에 왜 이 동상들이 있는 걸까요? 

 

왜 "불마켓"과 "베어마켓"으로 불리울까? 

이 용어에 대해 많은 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제일 그럴싸한 것은 두 동물의 싸움방식과 습성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입니다.

 

황소는 공격시 머리를 내리고 뿔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공중으로 밀어 넣습니다. 뿔을 아래에서 위로 사용하는 방식이 상승하는 장과 비슷해 강세장을 "불마켓(bull market, bullish market)"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곰은 습성이 느리고 공격시 발톱을 위에서 아래로 깍아 내리는 모습이 하락장과 유사해서 "베어마켓(bear market, bearish market)"은 하락장을 의미합니다.


 

런던증권거래소 "불"게시판 

런던증권거래소는 17세기에 세워졌는데 이 용어에 대한 또다른 설명이 가능합니다.

거래소 설립 초기에 거래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게시판이 있었는데 이 게시판 이름이 "bull"이었습니다. 보통 주식매수에 대한 수요가 많을 시 이 게시판은 가득 찼습니다. 반면 매수수요가 없을 때에는 텅 비어(bare) 있었겠죠. 그래서 "Bull market"은 상승세 시장, bear(bare)마켓은 하락장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곰가죽 작업자 

또 다른 유래로는 18세기 보스턴에서 곰가죽 시장이 크게 번성했는데  곰가죽 수요가 많아지면 상인들은 비싼 가격으로 대금을 미리 받고 나중에 가죽을 넘겨주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나중에 가죽공급이 많아지면 상인들은 그만큼 수익을 얻는 구조였죠. 이렇게 곰가죽은 "가격이 하락하길 기대하는 투기꾼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죽이기 전 곰가죽을 팔지 마라". 18세기 초반 많은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하고 있었는데 매도자들은 있지도 않은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그 때부터 공매도 하는 사람들을 곰가죽 작업자(bearskin jobbers)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공매도는 하락장에서 자주 쓰이는 수법으로 그 때부터 하락장은 "곰(bear)시장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곰과 황소 물어뜯기 게임 

 곰과 황소가 나란히 등장하는 스포츠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엘리자베스 시대 스포츠인 "bear baiting"과 "bull baiting"게임입니다. 사람들이 가득찬 콜로세움 같은 경기장에서 황소나 곰을 묶어놓고 한 무리의 개들이 공격하게 한 잔인한 스포츠인데 150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835년까지 영국에서 자행되었다고 합니다. 이 게임을 보더라도 아마 예전에도 황소와 곰은 정반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불마켓과 베어마켓"의 유래, 재미있으셨나요? 나중에 경제기사에서 불마켓이나 베어마켓 용어를 접하신다면 오늘 소개한 여러 학설을 한 번씩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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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05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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